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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journey, not a destination.

-Ralph Waldo Emerson

WORLD

     The First Journey    

혹자가 말하기를 인생은 곧 하나의 여정과도 같으니, 이것은 우리가 떠난 가장 최초의 여정이었다.

 

허나, 으레 모든 처음이 그러하듯 우리는 미숙했고, 미완전했으며, 모든 것은 ‘선善’으로 결론 지어지지 않았다.

사실 애당초부터 지극히 뻔한 결말이기도 했다. 힘 있는 자들이 권력을 쥐고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역사가 증명했고,

우리 또한 그 증인으로서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맺은 최초의 결말. 불사조 기사단은 패배했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마법사들의 세계를 장악했다. 마법부는 이미 수년 전부터 물 밑에서 전력을 갈고닦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 했기에 기실 지극히 뻔한 바였다. 이미 내부자들조차 수많은 배신자와 스파이로 가득 찼으니, 더 나무랄 데가 있겠는가.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다. 애당초 불사조 기사단이 패배할 것이라는 것이 뻔한.

 

ㅡ모두가 그걸 모르지 않았다. 실상 이 전쟁에 나간다는 것은 제 목숨을 버리는 행위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계에는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 중 하나인 기데온 앨버트는 사랑하는 연인을 향해 빛을 등지며 웃었다. 

“괜찮아, 내게 방법이 있거든.”

 

그의 품에는 수명을 비약적으로 연장시키는 약물과 함께 타임 터너가 들려 있었다.

     The Second Journey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되었다. 

눈을 뜨니 펼쳐진 것은 죽음을 먹는 자들이 물 밑에서 계획을 꾸미고자 시작한 1991년의 가을.

아무리 마개조를 거쳤다고 한들 타임 터너가 회귀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한편으로는 호그와트에 신입생이 입학하는 시기기도 했지만, 기데온의 입장에서는 당장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들을 저지하는 것이 먼저였기에.

 

그리하여 도달한 2007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모든 것은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허나 기데온은 고작 이 정도로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수십 번의 여정을 각오했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야 있겠는가.

오히려 수십 번의 데이터 베이스를 쌓아 차근히 준비하면 그만인 문제였다. 본인이 살아야 할 억겁의 시간 따위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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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8th Journey    

여전히 차도는 없었다.

불사조 기사단이 승리할 확률은 극히 희박했고,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12th Journey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21th Journey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29th Journey    

아뿔싸! 연인에게 차여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감히 그만둘 수 없었다.

자신의 곁에 없어도 괜찮으니, 그저 그녀가 행복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하지만 그럼에도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32th Journey    

슬슬 몸에 한계가 오는 것이 느껴진다.

실상 500살 가량을 혼자서 감당 했으니 당연한 바였다.

본인이 니콜라스 플라멜에 버금갈 연금술사는 아니였기에.

…하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다. 이 모든 것을 대비해서 수명을 연장시키는 마법약을 챙겨오지 않았는가. 아직까지는 버틸만 하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40th Journey    

몸이 무겁다. 더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되는 건가?

몸에 젖은 혈향이 지겹게만 느껴진다.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41th Journey    

이젠 정신력마저 낡아가는 것이 체감된다.

그간 수많은 여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였는지 세기를 포기했다.

하물며, 이 여정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조차도 희미해져 간다.

그렇다고 이 역할을 누군가에게 마냥 떠넘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세계는 예정대로 결말을 맞이했다.

     The 42th Journey    

기적이 일어난 건가? 그간 41번째 여정을 겪으며 단 한 번도 가능성이 없었던 일에 희망이 생겼다. 드디어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개중에는 어떤 작전이 원인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42번째 여정이 되어서야 드디어 희망이 왔다는 것 뿐.

이제 실상 승리는 확정되었으며, 정말 마지막 여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아직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죽음을 먹는 자들이 자신과 타임 터너의 존재를 깨달았다는 점이었다.

…사실 그들이 자신을 사살시키기 전에 타임 터너를 돌리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마냥 그럴 수는 없었다.

이번이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일 뿐, 앞으로는 어떨지 장담할 수 없기에. 하물며 자신의 수명 또한 다 되어가기에 다시금 많은 여정을 겪는 건 불가능하다.

하여 이번에는 꼭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음 루프는 없어야만 한다!

 

(*) 메타적으로, 후술할 42번째 여정에서 러너 캐릭터들이 자신의 41번째 여정(=첫번째 성인기)을 인지해 버린 사건 때문입니다. 정말 그게 물리적으로 큰 원인이 된 탓일지, 아니면 나비 효과가 되었을지, 혹은 그저 분기점을 나누는 사소한 기준점일지는 맥거핀으로 둡니다.

     First Adult    

때는 바야흐로 41번째 여정. 승기는 죽음을 먹는 자들 측으로 완전히 기울었고, -당신들은 깨닫지 못할- 그간 40번의 루프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 결과로 내려진 것은 불사조 기사단의 전원 사형 판결. 정식적인 사형일까지는 앞으로 이틀.

누군가는 도망치거나, 승복하거나. 혹은 대항하거나…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운명을 대우했다.

당신은 이곳에서 과거에 깊은 연이 있던 친구와 대립을 했었을 수도 있고, 혹은 안면 정도나 겨우 틀었을 뿐인 동기와 지팡이를 서로 겨눴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친분의 두께가 어찌되었건 지금은 모두 매듭지어진 이야기. 이제는 이야기의 끝을 맺을 때다.

허나 모래시계는 어째서인지 다시금 돌아가기 시작하고,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로 시공간이 이끄는 격류 속으로 휘말리고 만다.

어쩌면 그 소용돌이 속에서 기억을 잃기 직전에 희미한 기시감을 깨달을 수도 있겠다.

 

이런 과정을 겪는 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했던 것만 같은…그 기이함을.

Our Timeline

     1st Grade    

계절은 순환한다. 그리고 호그와트 또한 예정대로 순환의 계절을 맞이하였다. 졸업하는 학생들, 그리고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그 증빙이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호그와트의 새로운 1학년. 물 밀듯이 밀려드는 신입생들 사이에서 우리는 각자의 개성과 자아를 가지며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에 있었던 41번째의 여정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4th Grade    

다시금 순환의 계절이 돌아왔다. 벌써 누군가의 선배가 된 지도 오래. 그런 체감을 어깨 위로 실은 채로 다시금 학업 생활에 응한다.

이따금 요즘의 생활에 기이한 기시감을 느낀다는 이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어딨으랴. 시간은 순리대로 흐른다.

한편, 세간에는 혈통 차별을 일삼는 이들을 대상으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7th Grade    

살인 사건 때문에 세상이 흉흉하다. 그 연쇄 살인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마지막 학년을 맞이한다.

이곳을 떠나면 흉흉한 사건이 가득한 둥지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 우려를 품고 있던 그때,

우리는 졸업식으로 인해 학교가 분주한 틈을 타 한 교수가 살인 당하는 현장을 두 눈으로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모종의 사고로 깨달아버린 우리의 41번째 여정 또한…

     Second Adult    

세계는 예정대로 다시금 전쟁의 반열에 올랐다. 아마 물밑에서 준비를 하고 있던 죽음을 먹는 자들이 드디어 반역을 일으켰다고 하던가.

허나 중요한 것은 그 시작보다 당장의 일이겠다. 그야 -이전까지의 여정과 달리 드디어- 불사조 기사단이 오히려 압도적인 우위를 쥐고 있었으므로.

더불어, 누군가에겐 평범한 전쟁일지 몰라도 41번째 여정의 기억을 손에 넣은 우리에게는 다소 뜻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야 이 전쟁의 승패 여부에 따라 43번째 여정의 여부가 결정될 터이니!


- 1~41번째 루프는 모두 죽음을 먹는 자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쥔 채 승리했으나, 42번째 루프에서 그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으며, 현재 42번째 루프에서 죽음이 먹는 자들이 진영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도는 없습니다. (=42번째 루프는 불사조 기사단 승리 고정)

그러나…

Faction

     Adult    

Order of the Phoenix

순수혈통이 지고한 세계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그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며 혈통 차별이 규탄 받는 세계를 우리는 원한다.

이와 더불어 수많은 여정 끝에 우리들에게 겨우 찾아온 승리의 가능성을

결코 놓칠 수 없다.

기데온 앨버트의 수명은 이제 슬 한계에 다다랐으며, 여기서 몇 번이나 더 여정을 강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따라서 기데온을 보호하고, 그의 여정을 이곳에서 끝내어 평안한 안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사조 기사단이 승리할 경우, 더 이상의 루프는 없으며,

혈통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현재의 세계를 맞이합니다.

Death Eaters

순수함은 곧 세계의 정의이다.

머글들이 얼마나 미개한지는 이미 아는 바가 아니던가? 이는 역사가 증명했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순수함이야 말로 곧 세계를 지배할 힘이다.

 

…허나, 사실 이번 세계에서 우리들의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이 쓴 방식을, 우리마저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패배하더라도 기데온의 타임 터너를 뺏어 쓰면 그만이다. 우리들의 진정한 목적은 기데온을 사살하고 그의 타임 터너를 뺏어 43번째 루프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여정에서 우리들이 승리에 닿았던 만큼, 다시금 루프를 일으킨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승리할 경우, 43번째 여정이 발생합니다.

해당 루프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확정적으로 승리합니다.

The 42nd Voy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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